지금 여기는 대학병원 도서관.
어린 환자들이 팔에 링거 줄을 꼽고 와서 한참을 책을 보다가 돌아가고
한 아이만 계속 남아서 책을 보는데 한쪽 눈에 반창고가 붙여져 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 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수련의로 보이는 의사샘이 지하 이곳까지 그 아이를 데리러 왔다.
"* * 야 피검사 하나 하러 가자."
"오늘 검사 없댔는데요?"
"간호사 쌤이 그러든?"
"오늘 삭제됐다고 했는데...."(그 아이 표현 그대로)
그러고서는 일어서서 책꽂이에 책을 꽂으러 나간다.
"아가! 거기다 그냥 놓고 가. 내가 정리할께."
내 말에 들은 척도 없이 제 자리에 책을 꽂아두고 의사샘을 따라 도서관 문 앞을 나서는 그 아이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진다.
그 눈물을 보는 내 눈에도 이슬이 맺힌다.
어린 게 얼마나 검사가 질리고 싫었으면 저럴까 싶어서.....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서 밝게 뛰놀던 옛시절로 돌아가기를 조용히 기도해 본다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재스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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