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곧 2013년 2월 1일은 지난 3년간의 투병 결과를 체크하는 날이다.
2010년 1월 7일 아침 8시 수술.
대장암 3기a
그로부터 한 달 뒤.
두 주 간격으로 이어진 12번의 항암치료.
사이사이 4월, 7월에 찍은 CT 검사에도 좋은 합격점을 따내며
항암치료를 무사히 받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3개월마다 이뤄진 정기검진과,
수술 1년 만에 PET-CT 검사에도 합격점을 받아냈고.
수술 2년째가 되자 정기검사가 3개월에서 6개월짜리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이번이 그 두 번째 검사가 된다.
2년에서 3년 사이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기간이란 선배들의 조언도 들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심판 날이 바로 코앞에 닥쳤다.
예전에는 늘 편안한 마음으로 검사에 임했었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하다.
스트레스가 내 병의 원인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수술 후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보낸 요즘이었으니까.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실감했다.
난 대장암이라 언제나 큰일을 보면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이달 들어 어느 날부터 빛깔이 예전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진한 갈색이었다.
복분자 엑기스를 많이 마신 날은 좀 복분자 색깔을 띠긴 했어도
일반 음식물 섭취로 이러긴 처음이었다.
며칠을 지켜봐도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그와 함께 입덧처럼 내 코에는 이상한 냄새가 가시질 않기 시작했다.
난 임신 중에 입덧이 매우 심한 사람이었다.
집안을 환기를 시켜봐도 잠시일 뿐 그 증세는 가시질 않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아들 넘에게 전화를 해보니 변의 색이 짜장면 색깔이냐 한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혈변을 보고 있다는 것을.
카페에서의 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시작할 무렵
나는 임플란트를 심고 강한 항생제를 복용 중이었었다.
거기에 강한 스트레스가 덮치자 위출혈이 일어났었고 나는 생의 처음으로 혈변이란 걸 보게 되었던 것이다.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으면서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었는데.
식사는 당연히 자극성이 없는 죽으로 대신하고
다행히 집에 가져다 둔 위장약을 복용하라는 아들 넘의 말에 따라 실천한 결과
혈변도 잡고 위장의 상태도 예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정기검진하는 날을 맞게 되었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높은 점수는 받지 못하더라도 턱걸이 점수로라도 합격 소식을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심호흡하며 또 산으로 운동을 나갈 채비를 한다.
'내가 올린 카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도 얼씨구!!! {검사결과} (0) | 2013.02.19 |
|---|---|
| 이 나이에 박터지게 공부를... (0) | 2013.02.19 |
| 손주놈 돌잔치를 치루고 (0) | 2013.02.19 |
| 내가 오늘을 잘 살아야 함은... (0) | 2013.02.19 |
| 흔들리는 내 정신줄 (0) | 2012.12.29 |